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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

인문학과 소프트웨어의 상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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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보게된 삼성 인문학 전공자 SW직무 특별채용 공고.

뭔가 흥미롭다는 생각과 함께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궁금해서 자세히 읽어보았습니다.

다른기업에서 볼수없었던 인문학 전공자 SW직무 특별채용.

가장 흥미롭게 봤던것은 홍보 책자에 있는 인터뷰 내용입니다.

SW전공이 아닌 인문학전공자분들뿐만 아니라

다른전공을 하시고 계신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내용인것 같네요 :)

 

< 인문학 전공자의 풍부한 상상력은 세상을 움직이는 또 다른 힘

- 삼성전자 DS부문 소프트웨어 연구소장 김정한 전무 인터뷰 >

 

-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문과 출신과 이과 출신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간단한 예를 들어 보죠. 문과 출신들에게 '土'를 보여 주고 읽어 보라고 하면 '흙토'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공계 출신들은 '플러스 마이너스'라고 읽습니다.

사소한 것일 수도 있지만 이것이 바로 사물이나 대상을 바라보는 이과/문과 출신의 차이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소한 것이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죠.

이제는 문과, 이과를 고집할 게 아니라 경계를 허물고 서로 융합해야 합니다.

특히 SW는 고객 접점에 있는 분야에요.

그래서 창의적인 상상력이 더 많이 요구됩니다.

인간의 삶이 불규칙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패턴이라든가 보이지 않는 법칙들이 분명히 존재하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새로 무언가를 만들었다는 것은 사람들의 욕망을 깊이 탐구하고

그것을 표준화했다는 것과 일맥상통하죠.

 

- 오늘날 특히 융합형 인재가 필요한 까닭은 뭔가요?

지금은 인문학과 첨단 SW 기술의 융합이 SW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제는 좌뇌든 우뇌든 한쪽 뇌만 사용해서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는 시대가 됐어요.

때문에 '창의적인 융합형 인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게 된 거죠.

요즘은 대학에서도 예술과 SW를 결합시키고 인문학과 공학이 서로 넘나드는 교육과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인문학'은 한자 그대로 '사람에 대한 학문'을 말하는 겁니다.

저는 '사람을 이해하면 모든 프로덕트가 나온다'고 믿어요.

이제는 인문학적 감수성과 통찰력을 수학적으로 표현해 낼 수 있는

뛰어난 인재가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는 시대입니다.

우리 삼성이 기대하는 인재상 또한 이것이고요.

 

- 인문학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혹시 이과 계열 공부를 어떻게 다시 하느냐고 주저하는 분이 있다면 일단 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설령 회사에 취직한다 해도 이과 출신 친구들과의 격차를 어떻게 좁히겠느냐고 걱정하는 분들도 계실 거에요.

그런데 왜 모자란 것만 생각하죠?

물론 지식적인 면에서 출발선상이 다를 순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고민은 이공계 학생들에게도 있어요.

그들이 이과 계열 지식을 배우기 위해 쏟았던 4년만큼이나 말이죠.

인문계 학생들도 이공계 학생들은 하지 못한 공부를 4년씩이나 했잖아요.

그 4년 절대 무시 못 합니다.

지식은 모자라면 집중해서 익히면 되지만 영감과 상상력은 그렇게 할 수 없어요.

인문학 전공자의 풍부한 상상력은 세상을 움직이는 또 다른 힘입니다.

 

< SW초보자, 10년차 베테랑 전문가로 거듭나다

- 삼성 SDS 경영지원ISE그룹 이인호 책임 >

 

- 한문학도이면서 어떻게 삼성SDS를 선택했나요?

제가 취업할 당시만 해도 SW서비스는 생소한 분야였죠.

하지만 SW산업의 전망을 그려 보았습니다.

삼성SDS가 삼성그룹에서는 다소 규모가 작은 회사였지만, 10년후의 미래를 생각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쉽지 않았죠.

HTML이 무슨 뜻인지조차 몰랐던 SW 문외한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도전했습니다.

우선 사내 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6주간 받았고, 그 이후에는 선배들의 업무에 방해되지 않는

수준에서 묻고, 기록하고, 밤새워 공부했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나는 할 수 있다!'라는 마음만 있으면 전공의 벽을 허물 수 있습니다.

 

- 후배들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삼성SDS는 고객들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SW 서비스 기업입니다.

때문에 1차 목표는 고객의 요청 사항 만족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면 안 됩니다.

고객과의 관계에서 한발 더 나아가 우리 사회가 SW 기술에 바라는 게 무엇인지 재빨리 포착해야 합니다.

SW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삶을 좀 더 풍요롭고 윤택하게 만들어 줄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죠.

타사의 혁신 제품을 따라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가장 먼저 개발하는 기업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열린 마인드와 열정을 가진 인문학도 후배들이 SW분야로 많이 진출했으면 좋겠습니다.